매일신문

尹, 앞장서 변해야 위기 넘긴다…총선 참패가 전화위복 '약' 될 수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혁신·소통…대통령실 탈권위 리더십 발휘
국힘도 체질 개선·정책 뒷받침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22년 3월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한 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과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22년 3월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한 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과 산책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보수 진영에선 "낙담만 하기에는 나라 안팎 안보·경제 상황이 너무나 급박한 만큼 여권의 리더인 윤석열 대통령부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심기일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들의 따끔한 회초리를 보수 정당이 자기 혁신과 역량 강화로 승화시킨다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번 총선 참패가 오히려 '약(藥)'이 될 수 있으며 보수의 재건도 단시일 내 가능하다는 논리다.

정치권에선 가장 급한 것이 대통령실의 소통 강화 및 리더십 보완이며 여당인 국민의힘이 뼈를 깎는 쇄신을 펴는 한편, 정부의 정책성과 발휘도 향후 보수 부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 내내 극단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을 겪게 된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단 한껏 몸을 낮췄다. 그동안의 실책에 대해선 책임을 통감하되 미래를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함께 내비친 것이다.

이에 여권에선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어 총선 참패의 폐허 속에서도 전열을 정비에 2022년 3월 정권교체에 성공했던 보수 진영의 저력을 다시 발휘하자는 독려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전직 중진 의원은 "문제는 이제부터"라며 "윤 대통령이 그동안의 교만한 자세를 벗어던지고 여당도 고질병인 웰빙 근성을 탈피한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대통령실이 민심과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탈(脫)권위형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와 국민들을 가르치려는 듯한 리더십이 비호감으로 작용해 이번 총선을 그르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당의 체질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국민과 정부 사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민생정책을 생산해야 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는 전투력도 갖춰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일신의 영달만 추구하며 웰빙 정당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 우리 당은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구경북 시도민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아 전원이 당선된 지역 국회의원들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주는 정책 추진 성과로 국민들의 마음을 여당으로 돌려야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은 절대로 어느 한 진영에 권력을 몰아주지 않는다"며 "이번 총선 패배가 쓰리겠지만 차기 대선에서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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