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 사위 곽상언 "노무현 대통령 명예 회복 시작, 尹 거부권 행사 법안 입법"

"최재형 후보 공약 중 실현 가능성 있으면 함께 추진"

(왼쪽)1998년 7월 21일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과 만세를 부르는 노무현 당선자 (오른쪽)더불어민주당 종로구 곽상언 후보가 2024년 4월 11일 새벽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노무현 사료관, 연합뉴스
(왼쪽)1998년 7월 21일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과 만세를 부르는 노무현 당선자 (오른쪽)더불어민주당 종로구 곽상언 후보가 2024년 4월 11일 새벽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노무현 사료관, 연합뉴스
곽상언 페이스북
곽상언 페이스북

22대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 당선된 곽상언 당선인이 선거(4월 10일) 사흘 뒤인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당선 입장을 밝혔다.

당선된 후 부인 노정연 씨(노무현 전 대통령 장녀), 장남 등 가족을 비롯해 당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길거리 당선 감사 인사 모습이 당긴 사진 등을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렸던 곽상언 당선인은 이번에는 장문의 글로 포부를 밝혔다.

초선임에도 야권의 대정부·대여 전선 맨 앞에 서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눈길을 끈다.

▶곽상언 당선인은 이날 오후 7시 49분쯤 페이스북에 '종로구민의 뜻을 깊이 새기고 받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종로구민들에게 감사를 표명했고, 함께 출마했던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와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 등 6명 후보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곽상언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50.9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어 최재형 후보가 44.13%, 금태섭 후보가 3.22% 등을 기록했다.

곽상언 당선인은 이번 서울 종로 당선 결과를 두고 "종로구민은 매 선거마다 시대정신을 대변해왔고, 그래서 정치1번지라고 불려왔다"면서 "이번 종로구 선거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라는 종로구민의 강력한 요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곽상언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아내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곽상언 후보가 1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아내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종로구의 미래 변화 요구' 등의 의미를 부여한 곽상언 당선인은 자신의 장인인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언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당시 이명박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사퇴로 인해 치러진 같은 서울 종로 선거구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나서 당선된 바 있다. 이는 장인과 사위가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례적 사례다. 26년 간격이다.

곽상언 당선인은 자신의 당선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 "노무현 정치의 회복을 원하는 국민의 뜻이 현실의 선거에서 반영됐다는 의미도 있다. 종로구민은 제게 노무현의 정치를 회복해서 '사람 사는 세상', '삶의 기본조건이 균등한 사회'를 이루라고 명하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삶의 기본조건이 균등한 사회를 위한 정치,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을 현실로 실현하는 정치, 부강한 미래를 움켜쥘 국가와 정당을 만드는 정치, 이 세 가지는 정치인 곽상언의 정치적 꿈이자, 앞으로 의정활동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 3가지를 제시했는데, 그는 "종로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 가칭 '공약추진실무단'을 조속히 구성하겠다"면서 "최재형 후보의 공약 중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정책들은 면밀히 검토해서 함께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대승적 입장에서 상대 여당 후보이자 현직 의원의 공약 중 일부에 대해 수용해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국민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법을 만들고, 불필요한 법은 없애겠다"며 "필요하다면 '법령 폐지 운동'도 전개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곽상언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곽상언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률안을 다시 입법해서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의 거부권을 '국민이 거부한' 선거"라고 표현, "대통령의 폭정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이 표출된 선거다. 더이상 윤석열 대통령의 '자의적 통치'를 인정할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는 국민의 절규이다. 따라서, 국민의 염원에 따라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반드시 다시 발의해야 하고 다시 국회를 통과해서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상언 당선인은 "저는 그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활동 계획 3가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률안의 재입법 시도부터 시작하겠다고 중요도를 좀 더 높게 매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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