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묘소 앞 옥새모양 바위"…자연이 암시한 대통령 배출 명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조부모 묘소…어보사, 일자문성 주목
"묫자리로 부적합한 '악지'는 수맥 강한 지역, '요도처'엔 묘 피해야"
말뚝으로 기운 차단? "말뚝 하나로 기운 바뀌기 어려워…고도의 심리전"

김쌤의 나노분석 6편
김쌤의 나노분석 6편

지난 2월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가 한 달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오컬트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영화다.

영화 개봉 후 유튜브 등에선 영화 속 설정이나 상징, 의미를 해석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고 무속신앙, 음양오행 등에 대한 젊은 층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방송인 김쌤(대경대 교수)이 진행하는 매일신문 유튜브 김쌤의 나노분석에선 노인영 풍수지리 박사와 함께 묫자리, 음양오행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노 박사는 현재 (사)한국음양지리학회 풍수지리 강사, 문강풍수지리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경북대, 금오공대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매일신문 풍수지리 칼럼니스트 등을 역임했다.

-풍수지리를 하시는 분으로서 영화 파묘는 어떻게 보셨나?

▶영화 초반에는 풍수지리적 요소가 포함됐는데, 끝으로 갈수록 픽션이 많이 가미됐더라.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부모 묘소가 범상치 않다고 했었다.

▶박 전 대통령의 조부모 산소는 자연이 분명하게 (후손 가운데 대통령이 나올 것임을) 암시해놨다. 해당 묘소엔 범상찮은 모양의 바위가 하나 서 있다. 이는 사각형 모양의 바위인데, 과거 왕조시대에 임금이 쓰는 옥새 같은 모습이다. 이를 '어보사'라고 하며, 풍수에선 자연이 대통령이 나올 자리라는 점을 표시해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묘소의 멀리엔 천생산이 보인다. 천생산의 모습이 묘소에서 볼 땐 '한 일(一)' 자가 두 개 있는 모습이다. 이를 풍수에서는 일명 군왕사(君王砂)라고 한다. 풍수에서 이런 산 형상은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기운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일(一)' 자 문성이 두 개가 있으니, 2대에 걸쳐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쌤의 나노분석 6편
김쌤의 나노분석 6편

-묘소에서 봤을 때 앞쪽이 뻥 뚫려야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은 않다. 풍수에선 높이 올라갈수록 좌청룡·우백호가 잘 감싸줘야 하며, 그래야 높이 올라갈수록 좋은 자리가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 조상들의 묘소는 다 명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단 대통령을 배출하려고 하면 그만한 역량의 자리에 틀림없이 자기 조부나 부모나 (명당에) 음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역대 선거에서 간혹 우리가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분명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임에도 안 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살펴보면) 선령의 묘가 대통령이 될 만한 기운이 있는 자리에 다소 못 미쳤다고 본다.

-영화 파묘에서 풍수사로 나온 최민식 씨가 "여긴 묫자리로 쓸 곳이 아니다. 악지 중 악지다"고 한 장면이 있다. 실제로 묘를 쓰면 안 되는 악지가 있나?

▶그렇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땅속에 흐르는 기가 있다. 묘를 쓰면 안 되는 자리는 물기·수분이 많은 지역, 즉 수맥이 강한 지역이다. 또 눈에는 안 보이지만 땅속의 기가 정상적인 기가 아닌 곳이 있다.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기 가운데 한 번 꺾인 뒤 다시 90도로 꺾이는 자리가 있다. 그런 자리에 유해를 모시면 장례 후 집안에 줄초상을 당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산맥이 움직일 땐 산이 스스로 꺾이지 않는다. 지렛대처럼 받쳐주는 산줄기가 있어야 꺾이는데, 받쳐주는 산줄기를 풍수 용어로 '요도처'라고 한다. 이 '요도처'를 모르고 묘를 쓰면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영화에서 처럼 실제로 관이 중첩된 첩장(疊葬)을 본 적이 있는가?

▶본 적은 없고 들어는 봤다. 과거 유교문화에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가난하더라도 묘소를 썼다. 그런데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묘 쓰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밤중이나 몰래 남의 묘, 잘 된 묘의 소문을 듣고 첩장을 했단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에서처럼 말뚝을 박으면 뻗어나가는 기운을 차단하는 일이 가능한가?

▶말뚝은 일종의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생각한다. 우주 대자연에 쇠말뚝을 하나 박았다고 기운이 바뀐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 같다. '쇠말뚝을 박았기 때문에 너흰 꼼짝 못한다'는 의식을 주입하기 위한 심리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 상가, 점포에서 장사를 할 경우 주방, 출입문 위치도 풍수에 해당하는가?

▶당연히 풍수에 해당된다. 특히 문이 굉장히 중요하다. 문은 사람의 입과 같다. 우리가 입으로 좋은 음식을 먹듯, 문은 입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방위에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요즘은 매장이 아니라 화장한 뒤 납골당에 모시는 경우가 많다. 납골당 위치도 풍수와 관련 있나?

▶위치보단 납골당이 있는 자리, 땅이 중요하다. 요즘엔 대부분 화장을 해서 공원 묘원에 있는 납골당에 모시거나 수목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화장을 하면 '무해무득'(無害無得·해로운 것도, 이로운 것도 없음)하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제가 과거 의뢰를 받아 납골당에 있던 유해를 다시 옆의 다른 좋은 자리에 모신 적이 있었다. 이후 그 집안에 형제간 꼬여 있고 골치 아팠던 일들이 해결됐다. 이 외에도 몇 군데 사례가 있다. 그러니 화장을 해도 이왕이면 신경을 써서 풍수가들에게 자문을 구한다면, 돌아가신 분의 영혼이 편안할 것이다. 조상의 영혼이 편안하면 후손이 편안한 것은 당연하다.

-집에서 잠자는 위치도 중요한가

▶잠자는 공간은 굉장히 중요하다. 잠을 잘 땐 우리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운, 나쁜 기운을 그대로 받는다. 잠자리가 안 좋다는 근거는 ▷일어난 뒤 어쩐지 몸이 안 좋고 ▷개운한 맛이 없고 ▷헛꿈을 자주 꾸고 ▷짜증이 잘 나는 경우 등이다. 이땐 방을 바꾸거나 방향을 바꿔보길 권한다.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안 좋은 기운을 방지하는 기술이 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소감은?

▶풍수지리는 과거부터 민간신앙이라 할 정도로 우리가 중요시 한 학문이다. 잘 활용하면 집안이 번성하고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재목도 나올 수 있다. 다만 잘못 쓰면 흉화가 따라온다. 즉 풍수가 중요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풍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활용을 잘 하고, 가급적 살아갈 때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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