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인 출신의 중진 정진석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22일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정치권에선 무난하면서도 소통과 정무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직접 방문해 정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진뿐 아니라, 내각과 여당, 야당, 또 우리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서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부터는 국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하겠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정치권에선 정 신임 실장이 언론계와 국회·정당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인맥과 경륜을 쌓아온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하기에 적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단 4·10 총선 결과에 대한 고려와 지역안배 차원에서 정 실장 낙점이 여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 선친의 고향으로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는 윤 대통령이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었음에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충청권에서 거둔 성적은 참담한 수준이었다"며 "여당 내부에서조차 '영남 자민련'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상황에서 충청 출신인 정 실장 등용은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무적으로 대통령실에 '소통'과 '정무'에 능한 메시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실장만 한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다.
정 실장은 6선 국회의원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일보에서 주로 정치부에 몸 담았고 제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5선을 달린 중진이다. 이른바 '친이'와 '친박' 사이 소통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극단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거야를 상대로 중재력과 소통력을 발휘할 인사라는 점이 발탁의 주요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이 이번 총선에서 3천여표 차이로 낙선한 데 대한 측은지심도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 실장이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하명기구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고 전직 대통령은 물론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낸 이력은 입법부와의 관계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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