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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5번 영수회담,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대화 이어나가는 노력이 더 중요"

역대 25번 영수회담…김대중·이회창 영수회담 성공 사례로 회자
국민의힘 일각 "영수회담 등 여야 대화 이어나가는 게 더 중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를 위한 실무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를 위한 실무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갖는 가운데, 역대 영수회담은 결과가 좋지 않았던 사례가 더 많았다. 일각에선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대회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평가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역대 25번의 영수회담이 열렸다. 이 가운데 성공 사례로 꼽히는 회담은 2000년 4월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회담이었다. 김 대통령과 이 총재는 영수회담을 통해 의약 분업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의약 분업을 추진했고, 한나라당은 의사 단체의 의견을 따라 유예한다는 입장이었다. 영수회담에서 이 총재는 의사들 반발을 최소화하도록 약사들이 의사 허락 없이 임의 조제를 못하게 하는 법안을 끌어냈다. 그 대신 김 대통령은 의약분업 협조를 받아냈다.

실패한 사례 중에는 2005년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회담이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선거법을 개편하는 대신 총리 임명권을 야당에게 주겠다며 '대연정'을 제의했지만, 박 총재가 이를 거절했다.

역대 영수회담은 정권이 지지율 하락 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였으나, 오히려 정국이 악화되는 결과를 만든 사례가 많았다.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가졌으나, 회담 후 "각자 할 말만 하다가 헤어졌다"는 평이 나왔다. 당시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은 '북핵 폐기 회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청와대발 개헌안 철회 등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이외에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당시 평화민주당 총재가 두 차례 영수회담을 가졌고, 박정희 대통령 당시 행정부 수반과 제1야당 대표와의 만남 등 영수회담 사례도 있었다.

영수회담과 관련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영수회담에 더해 여야 대표들 간에 정례적인 회담을 이어가고, 이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게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26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양자회담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26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양자회담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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