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승리 후 지도부 교체를 통해 친명 색채가 더 짙어진 가운데 당내 계파 간 불균형도 심화되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찬대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교체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도 모두 친명계로 채워지면서 단일대오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총선 이후 친명체제의 선명성이 대폭 강화되는 분위기다. 당내 주류인 친명 후보 간 교통정리로 단독 입후보 및 선출된 원내대표 선출 과정이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22대 국회에 4선과 3선 의원이 40여 명에 이르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출마를 밝혔던 의원이나 거론된 주자들이 출마 번복 및 고사하면서 박 의원이 단독 출마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여소야대 속 민주당 내 국회의장 경쟁도 '명심'이 관건이다.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은 당내 강성 친명 당원들의 요청대로 의장의 '기계적 중립'을 거부하고 정부여당을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
총선 전만 해도 원외 친명계 조직이었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무려 31명의 당선자를 내 단번에 당내 최대 계파 모임으로 등극했다.
민주당은 완벽한 단일대오 구축에 성공한 만큼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등에 업고 정부여당을 몰아붙여 개혁 입법을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당 일각에서는 당론을 거부하기 어려워지면서 내부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견제를 해온 비이재명계도 설 자리를 잃으면서 당내 비판 목소리를 내는 '레드팀' 역할을 위한 세력 형성조차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 대표도 최근 당론과 반대된 의견을 낸 일부 의원들로 인해 법안 추진이 중단된 사례를 거론하면서 압박하는 등 다른 목소리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기류다.
이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을 노릴 경우 도전할 인물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했을 당시 친문(친문재인)계가 당을 장악했지만, 비주류 측에선 이재명 경기지사라는 구심점이 있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이후 당내 주류인 친명의 목소리가 커지는 건 당연할 것"이라면서도 "당론 채택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고 해도 과거처럼 자유롭게 공개 반대 입장을 내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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