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 "4대 개혁 작업 멈추지 않겠다"…민생토론회 재개 추진 의지 천명

"많은 적들 생기겠지만 반드시"…저항하는 기득권에 선전포고
국민 삶 개선 巨野 협치 필수적
"개혁은 적 만드는 일, 하지만 정치적 유불리 따지지 않고 짚고 넘어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 번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노동현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적인 상황이나 집단적인 반발 등에 굴하지 않고 2년 전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에게 약속한 개혁과제를 묵묵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적을 많이 만드는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제가 제 임기 동안 반드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고 말했다.

의료 개혁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한 후 야권의 정치공세가 높아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는 개혁을 멈추지는 않겠다는 선언이자 개혁에 저항하는 기득권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기득권 세력의 정치적 반대 때문에 개혁과제 추진이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현 정부의 대국민약속인 교육·노동·연금·의료 개혁 등 4대 개혁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추상적인 어떤 무슨 경제 슬로건이 아니고 교육개혁, 노동개혁, 연금개혁, 의료개혁이라는 이 4가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개혁은 근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을 더 안정하게 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개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고 각오도 하고 있다는 의중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개혁을 하게 되면 결국 많은 국민들에게 이롭지만 또 누군가는 어떤 기득권을 뺏긴다"면서 "이로움을 누리게 되는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 별로 인식을 못 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걸 잘 못 느끼지만 뭔가를 빼앗기는 쪽에서는 정말 정권 퇴진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의정갈등 장기화와 최근 국정지지율 부진으로 답답한 속내는 털어놓으면서도 역사 앞에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소회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은 "오죽하면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겠느냐!"며 "그나마 국정최고책임자가 당장의 국정지지율을 끌어올리기보다 국가적·시대적 과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혁 작업은 입법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하는 것만큼이나 야당과의 협치도 중요하다는 훈수가 나온다.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개혁에 성공하려면 192석의 의석을 가진 범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자신의 포부와 소신을 국민들에게 천명하고 그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당과의 협상과 타협을 통해 성과로 연결시키는 수완도 정치가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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