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호두과자와 병천순대, 대구 납작만두, 통영 충무김밥처럼 사연과 추억을 간직한 먹거리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맛의 이름이 됐다. 충북 제천에도 거리의 풍경을 바꿔 놓은 간식이 있다. 매운맛과 감칠맛을 내는 비법 양념장을 어묵에 얹어 먹는 꼬치어묵이다. 요즘은 전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간식이지만, 이 매운맛 어묵을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곳이 바로 제천이다. 왜 제천에서 매운맛 음식이 발달했을까?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머리가 닳도록 소금을 이고 장사를 하던 시절에 값싼 밀가루는 가장 만만한 식재료였다. 봄이면 버들강아지나 삘기, 진달래꽃까지 따 먹던 아이들에게 밀가루에 쑥을 버무려 찐 쑥버무리는 최고의 간식이었고, 김치를 다져 넣고 소를 만들어 만두라도 빚는 날은 온 동네가 잔칫날 같았다.
염전 위에 대규모 공단이 들어서고 도시 풍경은 달라졌지만, 음식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밀가루로 만들어 먹던 소박한 간식들은 정이고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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