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연일 한동훈 저격 행보…'탈당설'엔 "가당찮다" 일축

친윤 향해서도 "찐윤 윤에 기생하는 진드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당이 정상화되도록 힘쓰기보다 자기 살길만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보면 참 보기 딱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지역 군수가 공천헌금 파동으로 자살한 사람이나, 김종인 비대위에서 호위호가하던 임명직도 벼슬했다고 떠드는 사람이나, 이리저리 흘러 다니다가 진드기처럼 '윤통'(윤석열 대통령)에게 붙어서 정치 연명하는 사람이나 모두 모두 입 닫고 자숙했으면 한다"고 썼다.

그는 특히 "'찐윤'이라는 사람들은 '찐드기'처럼 윤에 기생하는 진드기란 뜻으로 언론에서 붙인 말"이라며 "정작 본인들만 그 뜻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의 이런 언급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을 "졸렬하다"고 비판한 조해진 의원과 박수영,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들을 겨냥한 보인다.

박수영 의원은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한데 이어, 이철규 의원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홍 시장을 향해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좀 줄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탈당설에 "가당치 않다"며 "윤석열 후보에게 당이 한번 점령당했으면 됐지, 문재인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괴롭힌 어린애에게 또다시 점령당하란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어린애'는 한 전 위원장으로 읽히며 당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다시 당권을 쥐도록 놔둘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의 연일 강성 발언은 한 전 위원장이나 친윤계 의원 등이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당권 경쟁이나 나아가 잠재적인 대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보좌진은 "당이 총선 패배 이후 비대위를 구성하고 백서 작성에 나서고 있지만 개혁이 진행된다는 느낌이 없고, 책임진다는 사람도 없다. 이런 상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다시 나선다니, 홍 시장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이 잘 되어야 본인의 다음 행보도 가능하니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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