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쌀 생산체계를 완성해 전국 최고의 통합 RPC로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10일 준공된 '구미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주관농협인 선산농협 김학수 조합장은 지난달 30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김 조합장은 "그동안 구미지역 농협은 개별 RPC를 운영하면서 쌀 판매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통합 RPC 준공으로 쌀 산업 경쟁력 향상과 쌀의 고품질 유지, 수확기 농가 벼 판로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내 최대 규모인 구미 통합RPC는 부지 2만472㎡, 건축면적 4천79㎡ 규모로, 총사업비 약 238억 원(국비 68억 원, 도비 10억 원, 시비 34억 원, 자부담 126억 원)이 투입됐다. 구미 7개 농협(선산·고아·해평·산동·구미·인동·무을)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가공시설로는 현미부와 백미부 각 2라인과 로봇 자동 포장기, 색채선별기, 진동체 선별기, 금속검출기 등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러 가지 최첨단 자동 시스템 설비를 갖춰 고품질 쌀 생산이 가능하다.
벼 건조·저장 시설로는 원료 투입구 3라인, 순환식건조기 10기, 500t급 저장 사일로 15기 등이 설치돼 연간 최대 2만t의 맛 좋은 구미 쌀을 생산할 예정이다.
김 조합장은 "구미는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 농업 규모가 작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구미는 2022년 기준 논벼 생산량에서 도내 쌀 재배면적 3위, 단위면적(10ha) 생산량 전국 1위의 도시다. 낙동강 변에 있는 선산들, 해평들, 고아들에선 고품질 쌀이 재배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합 RPC가 준공되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2021년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건축물 자재 불연재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통합 RPC 공사비가 크게 올랐다.
김 조합장은 "공사가 진행 중이라 되돌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정부와 시의회 등을 백방으로 찾아다녔고 다행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앞으로 김 조합장은 '쌀 품질 고급화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반영된 쌀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고품질·완전미·특등급·기능성쌀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대형유통사 등 신규거래처를 확보하고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올해 농업 예산은 18조 3천억 원으로 작년보다 늘었지만 전체 예산(657조 원)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농업이 무너지면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만큼 정부와 국회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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