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T 신규 가입·번호이동 중단…"유심 교체 집중"

전국 대리점·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 번호이동 접수 중단
유심 교체 인원 100만명·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은 2218만명

유심(USIM) 해킹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업무 중단을 시작한 5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직영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유심(USIM) 해킹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업무 중단을 시작한 5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직영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 모집을 중단했다.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도록 행정지도한 데 따른 조치다.

SKT는 5일 '일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부터 전국 T월드 대리점과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접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알뜰폰은 행정지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규 가입 중단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천218만명으로 집계됐다. SKT 가입자(알뜰폰 제외)가 약 2천3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 비중은 전체 가입자의 90%를 넘어섰다.

김희섭 SKT PR 센터장은 "현재까지 유심 교체는 100만명(누적) 정도이고, 교체 예약 신청자는 770만명"이라며 "유심 물량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 신속한 교체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T는 지난달 19일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이용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9일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4종 ▷유심 정보처리 등에 필요한 SKT 자체 관리용 정보 21종이 유출됐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냈다.

이어서 지난 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SKT 서버 조사 과정에 악성코드 8종을 추가로 발견했다는 공지를 내면서 해킹 공격 범위가 예상보다 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류정환 SKT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거나 하면 합동조사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T는 현재까지 유심 정보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다.

김 센터장은 "해킹 이후 지난 2주간 불법적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라든가 고객 계좌정보가 털려서 금액이 나갔다든가 하는 부분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까지 없다고 해서 안심해도 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중, 삼중 조치를 취해 고객들이 최대한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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