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선거전이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간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대구경북(TK)이 '승부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윤석열 정권 창출의 기반이 되는 등 당내 최대 지분을 보유한 TK 당심이 누구를 향하느냐가 전당대회 승리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국회 소통관에선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시간 간격으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이로써 그간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던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모두 출마 선언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24일, 25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당 대표 선출엔 일반여론조사 결과가 20%를 차지하지만 당심이 80%나 반영된다. 이에 TK 지역 마음을 얻기 위한 당권 주자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이미 행동에 옮겼다. 나 의원은 지난 21일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도지사를 만났다. 곧이어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을 했다. 이튿날인 22일에도 상주·문경, 고령·성주·칠곡, 경산, 구미 등지의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나 의원은 "당을 알고 경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이철우), "당에서 당을 지킨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홍준표) 등 시·도지사의 발언이 자신을 '적임자'로 가리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원희룡 전 장관의 TK 방문 역시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제주도지사 시절과 국토교통부 소속을 거치는 과정에서 원 전 장관은 지속해서 TK를 향한 관심과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윤상현, 한동훈 등 다른 주자들도 아직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TK 방문이 잇따를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의 우려가 4인 간 다자대결로 재편된 만큼 TK 당심을 누가 얻을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정권 교체로 보수의 위기를 막았다고 여기는 TK 당심은 3년이나 남은 윤 정권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고있다. 이 마음을 누가 더 적절히 공략하느냐가 당권을 거머쥐는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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