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맏언니' 양희영, 생애 첫 LPGA 메이저대회 정복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서 7언더파 281타로 우승
올시즌 한국선수로는 첫 우승…파리올림픽 출전도 유력

양희영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동료 선수들이 샴페인을 부으며 축하해 주고 있다. 연합뉴스

양희영이 데뷔 17년만에 생애 첫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희영은 24일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만 34세의 양희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만 21번이나 톱10에 진입했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에도 셰브론 챔피언과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면서 LPGA투어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양희영의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투어 개막 후 15개 대회 동안 이어진 한국 선수의 무관 사슬도 끊어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양희영은 다음달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도 유력해졌다.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권은 15위 이내에 들면 국가당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현재 랭킹 25위인 양희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5위 이내 진입이 유력하다. 현재 15위 내 한국 선수는 7위 고진영, 12위 김효주 두 명뿐이다.

양희영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 "늘 메이저대회 우승을 갈망했다.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마침내 해냈다"면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니 앞으로도 더 노력해서 다음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