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13호 태풍 버빙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업데이트를 통해 28호 열대저압부가 13호 태풍 버빙카로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태풍 버빙카는 괌 인근에 위치, 북서진 경로를 밟고 있다.
이어 태풍 버빙카는 9월 14일쯤 일본 오키나와 본섬 인근을 북서진으로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이처럼 대만~오키나와 열도 라인을 넘는 태풍은 서진 중국행, 북진 한국행, 동진 일본행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게 된다.
이번에도 여기서부터는 각 기상모델 전망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현재 한미일 기상당국이 발표한 닷새치 예상경로는 공통되게 태풍 버빙카가 9월 15일쯤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 위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예상경로와 관련해 다중앙상블(GEFS) 모델은 태풍 버빙카가 상하이 일대에서 경로를 급히 'C자 커브'로 꺾어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앞서 상하이 지역에 잠시 상륙한다는 예상을 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상하이에 상륙치 않고 앞바다에서 경로를 선회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아직은 예상 단계인 만큼 큰 차이는 아닐 수 있다. 그런데 태풍이 육지를 거치면 위력이 급히 약화하는 점, 바다에서는 수증기를 흡수해 계속 위력을 키우는 점을 감안하면, 앞선 예상(상하이 상륙)과 비교해 현재 예상(바다에서만 이동)은 태풍 버빙카가 위력이 더 강한 상태로 한반도로 향할 것이라는 추정도 하게 만든다.
참고로 태풍 예보에선 바다만 이동한 태풍의 첫 상륙지가 큰 관심사다. 땅에서 위력을 급격히 잃는 걸 감안하면 가장 큰 피해가 우려돼서다. 앞서 10호 태풍 산산 예보 때도 첫 상륙지 후보가 일본 오사카 일대→시코쿠→큐슈 남쪽→큐슈 서쪽으로 매일 바뀌었고, 이에 일본 재난 당국의 대응 태세도 수시로 변화한 바 있다.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은 공식 통보문상 예상경로보다 남쪽을 가리킨다. 태풍 버빙카가 9월 15~16일쯤 대만 북쪽 수도 타이베이 일대를 스쳐 중국 푸젠성(복건성)~광둥성(광동성) 일대로 상륙한다는 것.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은 앞서 상하이와 푸젠성 사이 저장성을 통한 상륙 및 이후 중국 내륙으로 더 서진하는 예상경로를 내놨다가, 현재는 상하이 앞바다까지의 예상경로만 표출하고 있다.
▶사실 상하이 앞바다까지는 태풍 버빙카가 별로 신경쓸 게 없다. 바다만 이동하며 먹이인 수증기를 마음껏 섭취해 몸집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더욱 북상하려면 현재 한반도에 늦더위를 만들고 있는 고기압 세력이 장애물이 될 수 있다. 8월에 이어 9월 초 지금도 한반도에 버티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과 동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 버빙카가 상하이 앞바다에 도달하는 9월 15일쯤 어떤 모습으로 배치돼 있을 지가 변수인 셈.
이처럼 태풍 버빙카가 중국으로 갈지, 한반도로 올지 여부와 함께 우려되는 요소는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이 국민 대이동이 벌어지는 추석 연휴(9월 14~18일) 우리나라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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