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이전 밀실 계획 ‘유감’”

13일 규탄 성명 발표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13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이전 계획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의회 제공

경북 경주시의회는 13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핵심부서인 수출사업본부의 타지역 이전 논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경주시민은 국가적 에너지 정책과 지역 발전을 위해 큰 희생을 감수하고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경주에 수용했다"며 "그러나 이번 한수원의 수출사업본부 이전이란 밀실 계획은 신뢰를 무참히 파괴했고 깊은 배신감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은 특별법에 따라 시행된 것으로 수출사업본부를 이전한다는 계획은 본사 이전을 위한 전초 단계로 오해할 만하다"며 "정부와 한수원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말뿐인 동반성장과 지역상생을 내세울 경우 실력행사 강행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회는 이어 ▷한수원 핵심부서 이전 논의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 ▷방폐장 유치 때 약속했던 지원을 철저히 이행할 것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진실된 소통으로 불신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촉구했다.

최근 경주에 본사를 둔 한수원이 수출사업본부를 세종시 인근인 충북 청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한수원은 이전설이 불거진 직후 "이전을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으나 한수원 본사가 있는 동경주 지역 주민들의 분노는 숙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