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곧 재등판?…진종오와 오찬, 김경율에 문자메시지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권 인사들과 연락하고 식사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조만간 재등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진종오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한장 올렸다. 한 전 대표는 진 의원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고, 두 사람 모두 웃는 모습이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용산 모처에서 오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진 의원은 "저도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썼다. '나라만 생각한다'는 말은 한 전 대표가 자주 쓰던 표현으로, 진 의원이 한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진 의원은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대표적 친한계 인사였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후 친윤계로 분류되던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과 함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친한계를 이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친한계 인사를 중심으로 '시작2'라는 단체대화방이 개설됐는데, 장동혁·진종오 의원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인사인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은 한 전 대표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한 대표가 저한테 '잘 지내시죠'라며 문자를 보냈다"며 "(한 전 대표가) 많이 고민하고 있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잘못 보냈나' 싶기도 하지만"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외관상으로는 국민의힘에 의해서 쫓겨났기에 재등판 시기는 본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외부 여건에 달려 있다는 말을 제가 한 적 있는데 지금 그런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재등판 시기를 언급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는 제일 먼저 비상계엄에 반대했고, 대통령 조기 퇴진을 요구했다"며 " 대통령이 하시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안 하겠다고 해 결국은 탄핵으로 간 것에 대해 마음이 좀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설 지나면 어떤 식으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