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이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의 가처분 신청으로 예정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시일의 문제일 뿐 최종 계약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주호 사장은 8일(현지 시각) 체코 현지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8년 동안의 노력으로 우리 국민에게 좀 더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었는데 지연돼 송구하다"며 "일정에 조금 지연이 있지만 앞으로 잘 진행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코의 에너지 전환 일정과 국가적 수요에 비춰 이번 사업이 계속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거듭 강조했다. "체코 정부가 전날인 7일 내각회의에서 신규원전 2기에 대해 건설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시점에 체결하는 것을 사전 승인했다"면서 "본계약만 성사되면 즉시 건설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약 연기로 인한 손실 가능성에 대해 황 사장은 "계약이 체결됐으면 건설 사업소를 여기에 설치하고 우리 파견 인력도 지정해서 착오 없이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늦어지는 것"이라며 "준비했던 것이 지연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손해는 생각할 수 있으나, 전체 사업 규모에 비해서 보면 그리 크진 않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한수원의 기술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는 "한수원이 제시한 발전단가는 경쟁사 대비 최대 10% 이상 저렴하다"며 "지난 50년간 원전을 지으며 구축한 공급망과 자재 활용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칭한 것이 아니라 외국의 원전 전문가들이 한국에 대해 정해진 기간·예산 내 완공이 가능한 곳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원전 수출국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유치 중인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지목했다. 현재 양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SMR을 도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자립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 사장은 "유럽은 전쟁터"라며 "법률이 복잡한 시장에서 입찰로 뚫고 가다가는 한수원이 힘을 다 빼버릴 수 있어서 우리보고 와달라고 하는 SMR 시장을 뚫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나 스웨덴은 SMR을 지을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경쟁에 의한 법률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권성동 "김문수, 알량한 후보자리 지키려 회견…한심한 모습"
홍준표, 尹·한덕수 맹공 "김문수 밀어줘 나 떨어트리더니…"
'이재명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로 연기…"6월 18일"
한덕수 "김문수, 약속 지켜야…사실 아닌 주장 계속되면 바로잡을 것"
金-韓 단일화 2차 담판도 파행 …파국 치닫는 '反이재명 빅텐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