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로학원 "작년 중학교 학교폭력, 고교보다 2.4배 높아"

총 심의건수 1만7천833건…2023년보다 27.3% 증가
"대입에 직접적 영향 없지만 진로계획 세울 때 유의해야"

AI로 생성한 중학생 이미지. Kling AI 제공.
AI로 생성한 중학생 이미지. Kling AI 제공.

지난해 전국 중학교 학교폭력 심의 건수가 고등학생보다 2배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교 입시를 제외하고는 중학교 학교폭력이 고입·대입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향후 진로계획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30일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학교폭력 심의 건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학교 3천295곳에서 심의한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1만7천833건이었다. 이는 2023년(1만4천4건)보다 27.3% 증가했으며, 고등학교 2천380곳이 7천446건을 심의한 것과 비교하면 2.4배 높은 수치다.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 건수는 중학교 3만6천69건으로 고등학교(1만2천975건)에 비해 2.8배 높았다.

중학교에서의 학교 폭력 심의 건수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2023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대구의 중학교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738건으로 2023년 619건보다 19.2% 늘어났고, 경북은 841건으로 2023년 630건보다 33.5% 늘어났다.

특히 대구는 고등학생(254건)에 비해 중학생의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3배 가까이 많았고, 경북 또한 고등학생(383건)에 비해 중학생의 학교폭력 발생 비율이 2배 가량 많았다.

전국적으로 직전 해 대비 작년의 중학교 학교폭력 심의 건수 증가율은 경남이 40.0%로 가장 높았고, 대전 38.6%, 경기도 35.9%, 충남 35.0%, 인천 30.4% 순이었다.

중학교 학교폭력의 심의 유형별로는 신체폭력이 3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언어폭력 29.3%, 사이버폭력 11.6%, 성폭력 9.2%, 금품갈취 5.9%, 강요 5.1%, 따돌림 3.9% 등으로 집계됐다.

가해 학생에 대한 실제 처분 결과는 '1호 서면사과'가 20.1%로 가장 많았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7호 학급교체'와 '8호 전학'은 각각 1.5%, 2.5%였다. 2023년보다 88.0%, 37.8% 각각 증가했다.

고등학교 학교폭력 처분 결과의 경우 주요 대학에서 입시에 엄격하게 반영하는 반면, 현재 중학교 학교폭력에 따른 처분 결과는 대학 입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영재학교인 대구과학고,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의 입학 시에만 불이익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 특목·자사고의 경우 중학교 학교폭력 처분결과를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기준은 없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중학교 단계에서 학교폭력 심의, 처분이 상급학교 진학시 불이익에 상관없이 학습단계상 향후 진로계획을 수립하는데 치명적 손상이 올 수 있는 점을 학생, 학부모 깊이 인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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