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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플러스] '조용한 시한폭탄' 뇌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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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없어 방치하기도…터지면 사망률 높고 후유증 남는 경우 많아
가족력 있는 경우 반드시 주기적 검진 필요

뇌동맥류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뇌동맥류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은 혈관 질환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실내외 온도차에 의해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가 팽창하게 되면서 혈압도 자주 변하기 때문이다. 평소 뇌동맥류가 있는 사람이라면 혈압의 변화를 뇌혈관이 이기지 못할 경우 뇌동맥류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뇌혈관 꽈리'로도 불린다. 이 상태가 위험한 것은 마치 빵빵하게 부풀어오른 풍선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뇌동맥류가 파열돼 뇌출혈이 발생하면 생명에도 치명적이며,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많아 파열 전 치료와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있다면 뇌동맥류 조심해야…증상없어

뇌동맥류는 오래된 고무호스의 약한 부분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모습과 비슷한데, 문제는 이 '풍선'이 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뇌출혈이 발생한다.

뇌동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위험요인들이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며,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의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히 발생하며, 직계가족 중 뇌동맥류 환자가 있다면 발병률은 6~7배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전체 인구의 약 3~5%가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간 파열 위험도는 1% 미만으로 비교적 낮다. 하지만 일단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심각한 형태의 뇌출혈로 이어지고, 초기 사망률이 30~50%에 이를 수 있다.

더욱 뇌동맥류가 무서운 점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한 시한폭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작은 뇌동맥류는 평생 터지지 않고 지낼 수도 있지만, 크기가 커지면 주변 뇌조직을 압박하여 안구운동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환자들은 흔히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하다" 거나 "살면서 경험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이라고 표현한다. 이와 함께 목이 뻣뻣해지고, 구토, 의식저하 등이 동반된다.

◆위험요인 줄여야…가족력 있다면 특히 주의

뇌동맥류는 건강검진에서 뇌 MRI나 CT를 촬영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지 않은 상태라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환자의 90%이상이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완치에 이를 수 있다.

크기가 작고 모양이 좋은 뇌동맥류는 정기적인 관찰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뇌동맥류는 약물로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대표적으로 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클립 결찰술은 머리를 열어 클립 같은 기구로 직접 뇌동맥류를 묶는 방식이고, 코일 색전술은 백금으로 된 가는 코일을 뇌 안의 동맥류에 삽입하여 혈관 파열을 사전에 막는 방법이다. 수술법은 동맥류의 파열 여부와 위치, 모양,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후 선택해야 한다.

고령이라는 이유나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고령일수록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기저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동맥류의 크기와 모양, 변화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뇌동맥류는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 관리다. 정기적인 혈압 체크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압을 정상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금연과 금주,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도움이 된다.

가족력이 있거나 40세 이후라면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뇌동맥류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도움말: 손원수 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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