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래미 '누드 드레스' 논란 의식? 칸 영화제 레드카펫 위 '파격 노출 드레스' 금지

"품위 유지"…타인 이동 방해하는 긴 드레스도 금지

안야 테일러 조이(왼쪽), 크리스 헴스워스(가운데), 엘사 파타키 등 영화
안야 테일러 조이(왼쪽), 크리스 헴스워스(가운데), 엘사 파타키 등 영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출연진이 지난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 위에서는 파격 노출의 드레스는 이제 볼 수없을 전망이다.

복장 규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칸 국제영화제는 올해부터 참가자의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금지했다.

프랑스 BFM TV, TF1에 따르면 칸 영화제 측은 13일(현지시간) 개막식에 앞서 영화 제작진과 초청객이 따라야 하는 복장 규정을 새로 공지했다.

영화제 측은 "품위 유지 차원에서 레드 카펫, 영화제 내 모든 장소에서 노출은 금지된다"며 "영화제 안내팀은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레드카펫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영화제 홍보팀은 "의상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의 성격과 프랑스 법에 따라 레드 카펫 위에서 전면적인 누드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 영화제가 이같은 드레스코드를 추가한 것은 올해 초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발생한 논란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매체들은 지적했다.

지난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당시 힙합 스타 칸예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속이 훤히 비치는 '사실상 전라'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됐다.

칸 영화제의 노출 드레스 금지를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패션은 자아 표현의 순수한 형태 중 하나이고 이른바 누드 드레스는 그 강력한 예시"라며 "이 트렌드를 아름답게 구현하는 디자이너들이 있는데 그들이 여성의 몸을 기념하는 방식을 금지한다면 그들의 예술성을 무시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칸 영화제가 제한한 노출 드레스가 어느 수위까지인지도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패션 저널리스트인 빌리 바티아는 같은 매체에 "역사와 문화가 깊은 행사의 품위를 지키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일까"라며 "영화 제작자들의 뛰어난 작품에 대한 헤드라인을 읽는 게 노출 사고에 대한 기사보다 더 영향력 있지 않겠느냐"고 지지했다.

칸 영화제는 또 노출 드레스에 더해 지나치게 풍성하고 옷자락이 긴 드레스도 타인의 이동을 방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