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SPC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를 애도하며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어김없이 '안전제일'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며 "목숨 걸고 일터로 가는 세상, 퇴근하지 못하는 세상을 대체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PC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재차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부끄러운 '노동 후진국' 근로환경을 고치겠다"라고 했다. 그는 "사고는 불시에 일어날 수 있지만 산업재해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고 최대의 노력으로 막아야 한다"며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할 일터가 죽음의 터전이 되고,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출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10위 경제 강국답게 노동 현실의 모순을 바로잡아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부를 향해서도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무엇보다 반복된 산재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경기도 시흥시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새벽 3시1분쯤 경기도 시흥시 SPC 시화공장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A(56)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사고 당시 A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상반신이 기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공장에서 함께 근무하던 노동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하는 한편,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김범수 에스피시삼립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건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SPC 계열사에서는 근로자들의 사망·부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2022년 10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했다. 이 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하거나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또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3년 8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이 공장 역시 사망 사고 외에도 근로자 손 끼임 등 사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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