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이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독자적으로 타격할 준비에 들어갔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 같은 내용을 최신 정보에 정통한 여러 미국 관리들의 입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핵시설 타격에 필요한 무기를 이동시킨 것은 물론 작전 실행을 위한 공군 훈련도 마쳤다. 다만 이런 움직임은 이스라엘의 타격이 임박했다는 직접적 증거라기보다 이란에 대한 심리적 압박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건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최종 행동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핵 관련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합의 정도를 이스라엘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공격 계획을 세우고 폭격 훈련을 반복한 지 오래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으로 테헤란 외곽 군사기지, 미사일 생산 시설, 레이더, 미사일 발사대 등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며 이란의 방어력 저하를 확인했던 터다.
CNN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군사시설 파괴, 제재로 약해진 경제, 지역 내 주요 대리 세력의 궤멸 등으로 이란은 수십 년 사이에 군사력이 가장 약화됐다"며 "이스라엘은 이를 기회로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핵 시설 타격은 다소 다른 문제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고 주변 무장세력, 혹은 국가들이 가세할 경우 국제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레드라인(넘어서는 안될 한계)'으로 규정한 배경이다. 앞서 지난달 초 트럼프 행정부도 중동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을 이스라엘에 보내 핵 시설 공습 계획을 보류하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2일부터 오만의 중재로 지금까지 네 차례 협상에 임했으나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존폐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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