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하긴 호경기가 있었을까? 내가 광고 회사를 창업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호경기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늘 지금이 가장 큰 불경기다. 세월이 몇 해가 지나고 나서야 그 시절이 좋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광고주가 병원과 법무법인이 많다 보니 의료와 로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요즘 병원과 로펌들은 이렇게 마케팅을 하는구나' 하며 매우 유심히 시장을 관찰한다.
여기서 잠시만 우리가 의사와 변호사가 되어보자. 죽어라 공부해서 의대, 법학전문대학원을 간다. 거기서 더 죽어라 공부해서 의사와 변호사 면허를 취득한다. 그다음 수억의 빚을 내어 병원과 로펌 사무실을 차린다.
그때 비로소 깨닫는다. '아, 진료를 잘 본다고, 변호를 잘한다고 고객이 오는 건 아니구나'
얼마나 나를 찾아온 한 성형외과 원장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소장님, 저희는 처음 개원했을 때만 해도 잘 나갔습니다. 진짜 성형 수술을 잘해주면 우리가 산속에 있어도 찾아온다는 게 저희의 모토였습니다. 그래서 광고는 실력 없는 의사들이 하는 거라 믿고 일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실력만 있으면 산 골짜기에 있어도 사람들이 우리는 찾아온다.'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광고인은 나도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했다. 나를 찾아온 원장님께 내가 해드린 한 마디는 바로 이거다.
"원장님, 이제 스스로 콘텐츠가 되셔야 합니다."
그렇다. 이제 의사가 진료만 보고 변호사가 변호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출근하면 네이버 플레이스에 달린 고객의 후기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블로그에 쓴 글은 어떤 반응인지 체크한다. 점심시간에 약간의 시간을 이용해 직원들과 릴스도 찍는다. 퇴근할 때는 유튜브와 인스타에 올라간 우리 병원, 로펌 콘텐츠의 반응을 살핀다. 그렇게 의사와 변호사는 스스로 콘텐츠가 되어 간다.
이제는 의료도 콘텐츠이고 변호도 콘텐츠가 된 시대가 왔다. 얼마나 그 콘텐츠가 우리에게 유익할지는 그 사람에게 달려 있다.
누군가 아주 유익한 진료 콘텐츠를 선물할 것이고 누군가는 정말 통쾌한 변호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이제 콘텐츠를 소비만 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누군가와 경쟁해야 되는 산업에 있는 이상, 스스로 콘텐츠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 글을 읽고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할지 모르겠다.
"본질에 집중해야지! 무슨 일과 시간에 콘텐츠를 찍어?"
질문이 틀렸다.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본질이 된 시대가 왔다.
콘텐츠가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자, 그럼 당신은 오늘 어떤 콘텐츠가 되겠는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가치를 주는 콘텐츠가 되겠는가? 잠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당신 업의 진짜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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