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격 거의 멈췄다"…러, 우크라 공세역량 바닥?

"1년간 추가 진격 0.6% 불과…전차 재고도 소진 임박" 전망
우크라도 병력 부족…만 18∼24세 청년 입대 유도 프로그램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했다. 구조대가 부상당한 시민을 구조하는 모습. UPI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했다. 구조대가 부상당한 시민을 구조하는 모습. UPI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3년째 진행되면서 양국의 전투 인력과 무기 보충도 한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무기 고갈로 진격이 거의 멈췄고, 우크라이나는 병력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미국·유럽 고위 관계자 및 군사 전문가 10여 명의 진단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의 전력이 약화되기 시작했고, 내년이면 심각한 병력 및 무기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년간 사상자가 급증했다. 하루 평균 사상자는 1천500명 수준. 최대 사상자 10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 그런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추가 점령은 0.6%에 불과했다.

지상전 전문가인 잭 워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지뢰와 참호로 '10마일 방어 구역'을 요새화하고, 단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전선 접근을 차단함에 따라 러시아의 지상 진격이 거의 정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전투 무기도 크게 소진됐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에 따르면 개전 이후 러시아는 전차 3천 대를 포함해 최소 1만대의 지상 전투차량, 약 250기의 항공기·헬기와 10개 이상의 해군 함정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주로 소련 시절 전차를 개조, 사용해왔는데 전쟁 초 약 1만3천대의 전차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의 신규 전차 생산량은 연간 200대 정도다.

워틀링 선임연구원은 "러시아는 공격을 계속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계화 수준은 점점 떨어지게 될 것이고, 결국 지금과 같은 작전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최근 징병 연령보다 낮은 만 18∼24세 청년들의 입대를 유도하기 위해 입대 보너스와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어린 나이에 입대하는 청년들은 우크라이나 평균 봉급의 6배에 달하는 100만 흐리우냐(약 3천200만원)를 지급받고 대학 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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