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기드온의 전차' 작전 "두 달 내 가자지구 75% 점령"

미국 만류에도 하마스 완전해체 위한 침공작전 공식화
인도주의 참사 우려, 새 구호체계 시작 전부터 차질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 북부 자발리아에서 연기가 솟은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 북부 자발리아에서 연기가 솟은 모습. 연합뉴스

보복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시작됐다. 두 달 내로 가자지구의 75%를 점령하고,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명을 다른 지역에 몰아넣는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

블룸버그 통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억류된 인질을 데려오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계획을 25일(현지시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3월 임시 휴전이 끝난 이후 다시 공세로 돌아서 현재 가자지구의 약 40%를 장악한 상태며, 지난주에는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대대적인 지상 공세를 취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돌입했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가자 주민은 남쪽의 마사위, 중부의 난민캠프, 북부의 가자시티 등 3개 지역으로 강제 이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지역은 가자 전체 영토의 4분의 1 면적에 해당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면 하마스가 사용하던 모든 기반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렇게 되면 이미 상당한 지역이 초토화된 가자는 더욱 황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자는 하마스가 가자 땅 아래에 파놓은 수백㎞의 터널 중 25%를 이미 파괴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이르면 26일부터 가자에 구호품을 배포하기 위한 미국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자에 따르면 구호품 보급 기지가 가자 남부에 3곳, 중부에 1곳에 건설됐으며, 수백명의 미국 계약업자들이 구호품 배포를 담당할 예정이다.

새 보급 계획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족의 대표들은 5일에 한 번씩 기지를 찾아 보급품을 수령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탈취하거나 빼돌려 민간인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일을 막겠다면서 새로운 구호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 가자에서 활동하던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은 동참을 거부했다. 유엔 등은 주민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위험한 전쟁 지역을 통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며,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원조 통제권을 가져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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