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응을 예고했다.
23일(현지시간) 하메네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 "시온주의 적들(통상 이란이 이스라엘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면서 "응징당해야 하고 지금 응징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후 나온 하메네이의 첫 공식 반응이다. 시온주의는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미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다.
미국은 22일 포르도를 비롯해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습했으며 이에 따라 이란이 어떤 수단을 동원해 보복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하메네이는 암살을 대비해 지하 벙커에 은신하며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비상 전시 계획'에 정통한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직자 기구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전문가회의)'에 자신이 암살되면 3명의 고위성직자 후보 중에서 후계자를 신속히 선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30년 통치가 직면한 위태로운 순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통상 몇달이 걸리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해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신정 체제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직은 이란에서 막강한 권력을 지닌 자리다. 군 최고 통수권자이자 사법·입법·행정부 수반이며 최고 종교지도자 역할까지 겸한다.
하메네이는 현재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지하 벙커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미국이 이란의 핵 심장부인 포르도 등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군사작전은 극적인 성공"이라며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SNS를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측은 미국의 공격을 예상해 미리 포르도 내 핵시설을 미리 빼뒀기 때문에 결정적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의회 의장 보좌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며칠 동안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했다"며 "이에 핵시설을 대피시켰으며, 오늘 공격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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