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9일 만인 23일 새 정부의 11개 부처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정부 첫 조각 내용을 발표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어수선한 군을 책임질 국방부 장관에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발탁됐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강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및 국방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장관직을 유지하는 최초의 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 실장은 "보수와 진보의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첨단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주도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실장이 등용됐다.
강 실장은 "배 후보자는 AI학자이자 기업가로,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라며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에는 각각 조현 외교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특명전권대사와 정동영 민주당 국회의원이 발탁됐다. 전북 김제와 순창 출신인 두 후보자는 전주고 동문이다. 조 후보자는 외교부 제1, 2차관을 지냈고, 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각각 민주당 3선 중진인 김성환·전재수 국회의원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서울에서 재선 구청장을 역임하고 국회에 등원했다. 강 실장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두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부산이 지역구인 현역 국회의원이 장관으로 지명돼 관련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김영훈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전 민주노총 위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한성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이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장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발탁됐다. 1967년생으로 국무조정실 국무 1·2차장,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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