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일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분쟁…中 구조물 20기 설치 마찰

中 "남중국해 80%는 우리 바다"…인공섬 만든 후 황당한 주장…베트남·필리핀 반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피어리크로스'에 중국이 세운 인공섬. 연합뉴스

중국의 해양 영토 야욕은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도 나타난다. 동중국해에서는 일본과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로, 남중국해에서는 베트남·필리핀과 인공섬 설치 문제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2008년 동중국해에서 가스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2010년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함정과 충돌한 사건으로 양국 간 긴장이 커지면서 이후에는 서로 협의를 중단했다.

중국은 2022년 6월까지 양국 해안선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중국 측 해역에 구조물 20기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중국이 이 해역 일대에 구조물을 설치해 일방적으로 가스전을 개발하려 한다고 의심한다.

동중국해에서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 경계는 아직 미확정인 상태다. 일본은 중일 중간선을 경계선으로 하자고 주장하는데 비해 중국은 오키나와 해곡까지 대륙붕이 연결돼있다는 이유로 훨씬 동쪽을 기준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갈등은 더욱 심각하다. 남중국해는 세계 해양 물류의 25%, 우리 원유 수송량의 전략적 관문이다. 매장된 석유는 최소 110억배럴, 천연가스는 190조큐빅피트 등 자원 보고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늘려가며 남중국해 전체 면적(350만㎢)의 80% 이상을 '중국 바다'라고 주장한다.

베트남과는 해양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2013~2014년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산호초 기반 암초 7곳에 인공섬을 만들었다. 총면적은 18.82㎢에 이른다. 인공섬 7곳에 비행장과 미사일 발사대,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 등을 포함한 군사 시설을 집중시켰다. 인공섬 가운데 암초 3곳에 대형 해저터널 공사까지 구상하고 있다. 베트남도 이에 대응해 남중국해 여러 암초 주위를 매립해 인공섬을 만들고 있다.

필리핀과의 갈등도 일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충돌을 거듭했다. 필리핀이 1999년 해당 암초에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이 필리핀 보급선을 물대포 발사와 선박 충돌 등으로 차단하면서 분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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