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경북 경주에서 개최될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홍보가 미흡하다는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의미가 큰 국제 행사임에도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대한민국을 알릴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국회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APEC 홍보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자리에서 부족한 APEC 홍보 예산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APEC지원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홍보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관련 국비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이 20년 만에 의장국으로서 주최하는 외교 행사임에도 국민들의 관련 인식이 현저히 낮고 국내·외 여론 형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란 극복과 민주주의를 회복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릴 절회의 기회이기에 홍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APEC 정상회의의 국민적 관심 제고, 국회 주도 외교 확대 등을 위한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본다.
APEC 정상회의 홍보 미흡 지적은 지난달 10일 열린 국회 APEC지원특위 회의에서도 쏟아진 바 있다.
당시 이달희 위원은 "홍보가 너무 미약해 국민들께서 APEC 회의가 대한민국에서 가을에 열린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해외 홍보도 너무 부족한 것 같다. 한국문화원을 적극 활용해 외국인들한테도 많이 알려서 우리가 경주에서 왜 APEC을 개최하는지 확실히 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만희 위원(영천청도) 역시 "APEC 정상회의에 대한 홍보, 국내·외적으로 특별하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이후 제출된 정부의 2차 추경안에는 APEC 정상회의 홍보 등 관련 예산이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날 APEC지원특위 위원들이 경주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홍보 미흡 안건'이 도마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추경안의 APEC 관련 국비 증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개별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일부 APEC 유관 행사 예산들이 증액되긴 했으나 이 역시 최종 확정 여부는 미지수다.
경주시가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APEC지원특위 위원을 통해 건의한 APEC 첨단미디어 융복합 인프라 조성(30억원), 클린 APEC 도시경관 개선(40억원), APEC 지역응급의료센터 확장 구축 및 VIP 전용 병동 조성(32억원) 등 예산의 반영 여부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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