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머스크 보조금 끊어야"…머스크 "신당 창당"

폭풍 SNS로 대립각…"정부계약 파기" vs "후원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감세 법안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에 대한 보조금 중단을 언급했고, 머스크는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줄여 연방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은 역사상 어떤 인간보다도 많은 보조금을 받았을지 모른다. 보조금이 없다면 일론은 아마도 점포를 접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켓 발사, 위성, 전기차 생산이 더 이상 없으면 우리나라는 거금을 절약할 것"이라며 "아마도 우리는 DOGE(정부효율부)가 이걸 잘, 심각하게 검토하게 해야 하겠지? 큰돈이 절약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감세법안을 놓고 머스크와 노골적인 비난전을 벌일 당시에도 "예산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면서 연방 정부가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과 맺은 계약의 파기를 시사한 바 있다.

미 상원은 감세 법안의 최종 표결을 앞두고 수정안을 무제한 제출하고 표결하는 이른바 '표결 마라톤'에 들어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당인 공화당에 법안 통과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머스크도 SNS 엑스(X)를 통해 법안 찬성자를 맹비난하고 신당 창당 필요성을 꺼내드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SNS로 자신을 비난하기 반나절 전에 "선거 기간엔 정부 지출을 줄이라고 말해놓고 이제 갑자기 사상 최대폭의 재정 적자 증가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은 부끄러움에 목을 매달아야 한다"고 여당인 공화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감세법안에 찬성하는) 그들 모두는 내년 경선에서 패배할 것이다. 내가 살아 생전 그들을 도울 생각이 없다면"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정신 나간 지출법안이 통과하면 그 바로 다음 날 '아메리카당'이 창당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1일 새벽까지 계속 X에 글을 올리면서 법안 통과가 미국의 파산을 부를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연방 예산 삭감을 주도했던 머스크는 3조8천억달러(약 5천183조원) 규모의 세금 감면 조치 연장을 담은 법안이 정부 재정적자를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이유로 극렬히 반대해왔다.

이 법안에는 전기차 보조금 삭감, 태양광 발전 과세 강화 방안 등 머스크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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