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野 혁신위원장 "제가 메스 들겠다, 국힘 사망 직전 코마 상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남중 통일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남중 통일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4선 중진인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가운데 안 의원은 "코마(의식불명) 상태인 국민의힘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취임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은 이공계 출신으로서 의사·대학교수·아이티(IT)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두루 경험하신 분으로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안 의원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있다"며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한데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을 강조한 안 의원은 "메스를 들겠다"며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우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날 송 비대위원장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송 비대위원장에게 혁신위가 생기면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부터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송 비대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선 패배를 포함한 지난 과오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회 출범에 대해 "활동 방향과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중이고, 혁신위원 선임이 안 돼서 함께하실 위원을 선정하는데 우선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안 의원의 역할과 권한에 대해선 "그동안 당의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기구 만들었을 때 의사 결정 체계를 운영해 온 사례가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고려해 운용하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혁신 방안이 잘 마련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 회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가 혁신안을 받지 않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선 "혁신하자는 의지에 있어서는 시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 구성원 총의 모아 의지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과정도 대표와 최고위 후보자들이 혁신하기 위해 각자 많은 생각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부분을 다 모아 새 당 지도부와 이 부분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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