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성태 전 의원은 2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향해 "이런 소꿉놀이 당장 걷어 치워야 한다.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숙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중 이렇게 말한 뒤 무더위 속 구슬땀 흘리는 조선소 용접공, 택배 노동자, 농부, 건설 노동자를 차례로 언급하며 "이들이 에어컨 켜고 노동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농성이라는 것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삭발을 한다든지 노숙 단식을 한다든지"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나 의원이 '웰빙 단식' 지적에 '주말 로텐더홀엔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한 걸 두고는 "본인을 위해서 주말에도 에어컨을 틀어야 되는 거냐. 이렇게 되면 야당을 우습게 본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김 후보자가 농성 중인 나 의원을 방문해 안부를 물었던 점을 거론하며 "오죽하면 김 후보자가 조롱했겠느냐"며 "굳이 그런 그림이 뭐냐"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 후보자는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다 농성 중이던 나 의원에게 "식사는?"이라고 물었고, 나 의원은 "김밥 먹었죠. 웰빙(농성이라고 하는데) 나는 언제 단식한다 그랬나?"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몰랐다는 듯 "아, 단식하는 건 아니고요?"라고 다시 물었고,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은 "농성의 방법은 노숙해서 하는 농성이 있고 단식을 하는 방식이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며 "저렇게 출판기념회를 하듯이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9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그는 당시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현 국회의장)가 찾아오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백종원 갑질 비판하던 저격수의 갑질…허위 보도하고 나 몰라라
與 진성준 "집값 안 잡히면 '최후수단' 세금카드 검토"
'곳간 지기' 했던 추경호 "李대통령 배드뱅크 정책 21가지 문제점 있어"
채무탕감 대상 중 2천명이 외국인…채무액은 182억원 달해
안철수 野 혁신위원장 "제가 메스 들겠다, 국힘 사망 직전 코마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