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에 대한 신임 여부를 사실상 묻는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전이 시작된 가운데 초반 판세에서는 여당의 과반 의석수 유지 목표 달성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주요 언론은 여당의 의석수가 감소하고 일부 야당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참의원 전체 정원은 248명으로, 3년마다 임기 6년의 의원 절반씩을 뽑는다. 이달 20일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도쿄도 지역구 결원 1명을 포함해 125명을 선출한다.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이다.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 의원은 현재 각각 52명, 14명이다. 두 정당은 125석 가운데 최소 50석을 확보해 비개선(투표 대상이 아닌 의원) 의석수 75석을 합쳐 과반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달 3∼4일 14만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인터넷 조사 결과, 자민당과 공명당이 총 50석 전후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면서 "여당이 과반 의석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묘한 정세"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국민민주당 지지세가 탄탄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의석수를 7석에서 28석으로 늘리며 돌풍을 일으킨 국민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의석수를 기존 4석에서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한 우익 군소 야당 참정당의 경우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선전하며 약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참정당은 기존 의석수가 1석뿐이다.
아사히신문이 같은 기간 9만1천624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화·인터넷 조사에서도 여당의 과반 의석수 유지는 다소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사히는 자민당이 33∼45석, 공명당이 6∼13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두 정당 의석수를 합치면 39∼58석이다.
이 신문도 현재 판세만 보면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참정당 등 일부 야당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국민민주당은 4석에서 10∼20석, 참정당은 1석에서 6∼16석으로 의석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자민당이 당선자 1명을 뽑는 1인 지역구에서 부진하다면서 "전체 승패를 좌우할 1인 지역구 32곳 중 자민당 우세는 12곳에 그쳤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2022년 직전 참의원 선거에서는 1인 지역구에서 28승 4패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여당 당선자가 50명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닛케이는 5만782명을 대상으로 3∼4일 시행한 판세 조사 결과, 자민당이 48석 전후를 얻고 공명당은 10석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같은 기간 3만4천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민당이 40여 석을 얻고 공명당 의석수는 기존 14석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사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자민당과 공명당은 목표 달성이 모호한 상황이고,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참정당은 의석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만 투표일까지는 2주 정도 남아 있어서 최종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도 선거전 초반에는 주요 언론이 여당의 과반 의석수 유지를 점쳤으나, 실제로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인 233석에 크게 못 미치는 21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아사히는 "조사 시점에서 지역구는 50%, 비례대표는 40% 정도의 응답자가 태도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정세는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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