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살아들 호수에 던지고 "신께 바친다"... 남편은 스스로 익사, 무슨일?

미 오하이오주서 종교에 심취한 40세 여성, 중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

사건이 발생한 오하이오 애트우드 호수. WJW
사건이 발생한 오하이오 애트우드 호수. WJW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종교적 망상에 심취한 여성이 4살 아들을 호수에 던져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본인의 신앙심을 믿고 호수로 뛰어들었다가 익사했다.

27일(현지시간) 미 abc뉴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40세 여성 A씨가 오하이오주 애트우드 호수에서 4살 아들 B군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과 관련해 중살인 혐의 2건을 포함해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새벽 애트우드 호수에서 아들을 부두 위에서 물에 던진 후 "신에게 바친다"고 반복해서 말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을 담당한 보안관은 "A씨는 자신이 신의 지시에 따라 아이를 물에 던졌다고 확신하고 있었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고 했다.

A씨의 남편 C(45) 씨는 이 사고 발생 수 시간 전, 같은 호수에서 익사했다. 당시 이들 부부는 자신이 '물 위를 걸을 수 있다'고 믿었으며, 부두 끝에서 걸으려다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은 "남편 역시 신앙을 시험하기 위해 수영해 해안으로 가려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A씨와 C씨는 부두로 가서 물에 뛰어들었다"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하나님께 합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뭔가를 하라고 하셨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수사 결과, A씨는 18세 쌍둥이 아들과 15세 딸에게도 신앙을 시험하기 위해 물에 들어가도록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 자녀는 물속에서 살아남았지만, 막내 아들인 B군은 물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심지어 A씨는 물에서 나온 다른 아이들에게 "부두에 누워 손을 물에 담그고 막내와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라. 그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천국에 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보안관은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의심 없이 뛰어들었다"며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A씨가 골프카트를 몰고 세 자녀를 태운 채 호숫가 돌담에 충돌하면서 카트가 호수에 빠졌다. 골프 카트는 물에 완전히 잠겼고, 아이들은 카트 위로 올라가 있다가 스스로 빠져나왔다. 구조대가 A씨를 구조하려 하자 A씨는 "그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공원 관리원과 구조대는 A씨에게서 "아들을 주님께 바쳤다"는 진술을 듣고, 남편과 막내 아들이 실종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다.

수색 작업은 부부가 '물 위를 걷겠다'며 시도했던 부두 주변에 집중됐다. 같은날 오후 6시쯤, 잠수부가 부두 인근에서 아들 B군의 시신을 발견했고, 이튿날 오전 8시30분쯤 부두에서 48m 떨어진 지점에서 C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검시관 사무소는 두 사람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며, 신원 확인 후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A씨는 사건 이후 정신적 위기 상태로 분류돼 병원에 입원 중이며, 아직 체포되지는 않은 상태다. A씨는 수사기관에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말씀하시고, 하나님께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라면서 "아이를 던진 것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대가로 신에게 바쳐야 할 제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녀는 현재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유족이 속한 아미쉬 교회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우리의 가르침이나 신념이 아니라, 정신 질환으로 인한 비극"이라며 "과거에도 이 가족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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