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이른바 '좀비 담배'가 일본 오키나와 지역의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키나와현경은 지난 7월 9일 20세 남성 2명이 에토미데이트 성분이 들어간 전자담배용 리퀴드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10일에는 16세 소년이 같은 혐의로 체포됏다. 이 소년은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으며, 당시 집 거실에서 멍한 눈으로 앉아 손발에 경련을 일으키며 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5일에는 기노완시에 거주하는 18세 남성의 집에서 에토미데이트 0.2g이 발견돼 체포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5월 16일 에토미데이트를 지정 약물로 추가하며 해당 성분의 제조, 수입, 판매, 소지,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원래는 의료용 전신 마취 유도제로 사용되나, 최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자담배에 섞어 흡입하는 마약류로 확산되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약물은 심각한 의식 장애와 호흡 곤란, 사지 경련, 취한 듯한 상태를 유발하며,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며 남용 시 의식불명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진 약물이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증상 때문에 '좀비 담배'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 물질은 2023년 이후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 마약류로 남용되기 시작해, 주로 전자담배 액상 형태로 섞여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좀비 카트리지', '하이 담배' 등으로 불리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부터 오키나와 암시장에서 좀비 담배가 유통되기 시작해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웃음가스 마취'라는 이름으로 암암리에 유통되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고등학생과 중학생까지 손쉽게 접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남용한 이들은 주로 술에 취한 듯 비틀대거나 온몸을 떨며 발작을 일으키고 길에 쓰러진 채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 경찰은 "의식 혼미, 알코올 없는 취기, 손발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며 지역 교육위원회를 통해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관련 주의 경고를 발령했다.
국내에서도 대응이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하는 내용의 '마약류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해당 물질은 수입부터 유통, 사용까지 전 단계에 걸쳐 관리 대상이 되며,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가 적용된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액상 전자담배에 에토미데이트를 섞어 유흥업소에 유통한 일당 10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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