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2일 갯벌에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조하다가 숨진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에 대해 "고인은 오직 생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칠흑 같은 어둠 속 물이 차는 갯벌 한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그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인천 동구 소재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경사의 빈소를 찾아 이같은 내용의 이 대통령 추모 메시지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한 이 경사의 순직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며 "이 경사와 같은 제복을 입은 영웅의 헌신 위에 우리 사회의 안전이 굳건히 지켜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든든한 동료를 떠나 보낸 유가족과 일선의 동료 경찰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 경사에게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옥조근정훈장은 국가에 공적을 세운 공무원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앞서 전날 새벽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인 이재석 경장은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에서 어패류를 잡다가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을 구조하던 중 사망했다.
당시 이 경장은 자신이 착용한 부력조끼를 노인에게 입혀준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가 실종됐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구조된 노인은 무사했다.
이날 유족들은 사고 당시 이 경사가 왜 혼자서 출동을 했는지, 추가 구명조끼는 없었는지, 중간 과정에서 끊김이 왜 발생했는지 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줄 것을 강 비서실장에게 요청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끝까지 진상 규명을 위해 고인의 유가족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찰청장에게도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조사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한편 이 경사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중국 온라인에도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엑스)에서는 한국 해경이 중국 노인을 구조하다가 사망했다는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이나 게시물을 통해 '너무 감동적이다', '한국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국적에 관계없이 그는 영웅이다', '영웅이여, 편히 쉬세요', '영웅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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