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해 계엄 해제 표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착할 때까지 일부러 기다렸다며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계엄과 관련해 저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체포될까봐 숲에 숨어 있을 때, 계엄 미리 알았다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회 대신 집에서 자고 있을 때, 여당 대표임에도 정치생명 포기하고 누구보다 먼저 계엄이 위헌위법이므로 막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체포당할 위험 감수하고 국회로 들어가 계엄해제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독대로 강력히 요구하여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계엄 핵심 군인을 직무배제 시켰고,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퇴진을 시도했고, 대통령의 번의로 조기퇴진이 무산되어 탄핵된 후에는 그 후폭풍으로 여당 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났다"며 "제 정치생명보다, 신체의 안전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은 그날 계엄 해제 정족수가 찼음에도 왜 바로 표결을 진행 안 한 것인지"라며 "당시 본회의장에서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에게 수차례 즉각 표결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숲에 숨어있던 이재명 당시 대표가 본회의장에 도착할 때까지 표결을 미루고 기다린 것은 아닌지"라며 "이재명 대표 도착 후 즉시 표결을 진행함"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의 사전 계엄 정보 인지 여부 △김민석 국무총리의 계엄 당일 행보 △유튜버 김어준씨의 사살계획 정보 획득 경위 등을 물었다.
▶이에 우 의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 국회의장이 개회 시간을 정하는 건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며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날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최종 협의를 마친 시간이 새벽 1시"라며 "협의한 시간이 새벽 1시인데 특별한 사정 변경 없이 정족수가 찼다고 의장이 마구 시간을 변경하면 절차 위반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법을 다루었던 분이 이런 걸 모른다는 게 이해는 안 되지만, 이제부터라도 알길 바라고 알고도 그러는 거면 명예를 훼손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또 다시 "계엄해제표결 지연에 대해 비판한 저에게 '국회의원을 안해봐서 그러나?'라고 하셨다. 평소 우 의장님 인품 생각하면 국민들 보시기에 참 실망스러운 말씀"이라고 응대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표결을 지연한 이유로 말씀하시던데,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 표결하러 들어오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추 원내대표 핑계가 표결 지연의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또 "추 원내대표가 끝까지 동의 안하면 계엄해제 표결 안하려 했던거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표결하러 온 당 대표인 저와 그곳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와 의장님 간에 그런 논의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며 계엄 해제 표결 지연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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