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에서 한국 드라마 '북극성'의 대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부터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북극성'은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유엔 대사 서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거대한 음모를 마주하는 내용을 다룬다.
문제가 된 부분은 4화에서 등장했다. 전지현이 맡은 주인공이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중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문제시된 것이다. 이 대목이 짧게 편집돼 온라인에 퍼지면서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다.
현지 네티즌들은 "중국은 전쟁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추구한다", "만약 중국이 정말 전쟁을 좋아한다면, 당신은 여기서 드라마를 찍을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사의 맥락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촬영 배경을 문제 삼는 지적도 나왔다. 극 중 중국 다롄으로 설정된 장면이 실제로는 홍콩에서 촬영됐으며, 제작진이 낡은 판자촌을 어둡게 묘사해 도시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또 중국을 상징하는 오성홍기 문양의 카펫이 밟히는 장면, 악역이 중국어를 사용해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전지현이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구를 읽으며 발음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전지현은 2014년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사 논란이 되며 온라인에서는 한한령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으며,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시계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일부 브랜드는 광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디즈니+와 넷플릭스 같은 해외 OTT 플랫폼이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다. 그러나 VPN 등을 통해 시청이 가능해 해당 드라마 역시 중국에서 상당수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최근 중국 방송가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 요리사'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등장해 표절 논란을 낳은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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