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개혁 입법청문회가 시작부터 여야 간 난투 끝에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언쟁을 벌이는 와중에 "그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나"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2일 오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선 검찰의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을 주제로 검찰개혁 입법청문회가 열렸다.
그러나 국민의힘 위원들이 노트북에 민주당 비판 문구를 부착하고, 이에 추 위원장과 민주당 위원들이 반발하면서 청문회는 시작부터 난항에 빠졌다.
이날 국민의힘 위원들이 노트북 앞에 붙인 유인물엔 법사위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한덕수 오찬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진과 함께 '정치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추 위원장은 "노트북은 국회 공공기물로 정치 구호를 붙이는 건 회의 진행 방해"라며 철거를 요구했고, 회의 시작을 20분 늦추어 국회 직원들에게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국회 직원들을 제지하며 "(문구를 철거하는 건)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20분간의 정회 끝에도 국민의힘 위원들은 노트북 유인물 철거를 거부하며 나 의원 법사위 간사 선임을 주장하는 등 청문회 진행을 거부했고, 이에 추 위원장은 송석준·나경원·조배숙 의원에 대해 퇴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정명령도 거부한 채 항의를 쏟아내자 추 위원장이 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날선 발언들을 고성을 동반해 쏟아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추 위원장을 겨냥 "계속 이런 추한 법사위 모습을 지킬 건가, 가을 추 자가 아니라 추할 추 자가 붙는 그런 법사위가 된다"고 했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간사 선임을 요구하는 나 의원을 향해 "남편이 법원장인데 여기 와서 간사하겠다고 하느냐, 내란 정당이 잘도 하겠다"고 했다.
특히 추 위원장은 청문회 증인의 증언 선서를 지시한 상황에서 나 의원이 간사 선임을 요구하며 진행을 방해하자, 나 의원에게 "그렇게 하시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수차례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나 의원의 '탄핵반대' 활동에 대한 가치평가와는 별개로, '오빠'라는 단어를 통해 여성 의원의 활동을 조롱하듯 꼬집은 셈이라 논란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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