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경북 경주 시내에 내건 홍보 현수막 중 '모욕적인 표현 내용'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22일 사과했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경주상공회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월성원자력본부가 게시한 현수막으로 인해 경주시민과 국민께 깊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문제의 현수막은 한수원 지원 사업을 알리고자 한 취지였으나, 그 과정에서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국민과 경주시민들께 큰 상처와 불신을 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명백히 저희의 불찰이고 지역과 함께 해야 할 공기업으로서 큰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국민 눈높이와 지역사회의 정서를 더 살피고 내부 검증과 의사 결정 절차를 재점검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총리실 감찰, 감사실 조사를 통해 결과에 따라 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들을 징계할 예정이다.

앞서 한편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15일 경주 시내 16곳에 해당 현수막을 내걸었다. 오는 26일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거세자 지역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현수막 내용을 두고 주민을 조롱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표현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2시간 만에 철거했다.
월성원자력본부가 내건 현수막 중에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천190억을 냈다지요?' 등의 내용이었다.
이 현수막 게시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21일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 경위를 확인해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글을 올렸다.
특히 김 총리는 '무료 국수 제공' 내용의 현수막과 관련, "너무 모욕적"이라며 "공공 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외국 군대 없으면 자주국방 불가능? 굴종적 사고"
대구 찾은 장동혁 "TK 신공항·미분양 매입 적극 추진"
"사법 파괴 중단하라" 국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5년여 만에 장외투쟁
李대통령, "美 3천500억불 요구 수용시 금융위기 직면"
윤여정 "동성애·이성애 모두 평등…한국은 너무 보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