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오래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을 오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국감) 증인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두고 24일 더불어민주당이 난색을 표하자 국민의힘이 "김현지 비서관이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인가?"라고 따지는 등 공방이 벌어진 것과 관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0일 조희대 대법원장 국회 청문회 개최를 강행하는 것과 대비시키며 꼬집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대법원장, 대법관들은 막 부르면서 총무비서관은 못부르게 막는다"면서 "정청래 대표님, 정청래 식으로 김현지씨는 '뭐' 되나?"라고 물었다.
이는 정청래 대표가 전날인 23일 오후 11시 1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표현해 논란이 된 걸 패러디해 되돌려준 맥락이다.
이날(24일) 국회 운영위에서는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일반증인 명단 채택의 건을 상정했는데, 국민의힘은 명단에서 김현지 비서관이 빠진 걸 문제 삼았다. 청와대 또는 대통령실의 예산·인사·운영 등 행정 전반 총괄 역할을 맡은 총무비서관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14대 국회 이후 단 한번도 국감 증인에서 제외된 적이 없는 국감 필수 참석 공직자로 자리잡은 점을 들어서다.
국회 운영위 야당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4대 국회부터)30년간 진행돼 온 전통을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배제시키려는 모습은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에 출석을 안 시키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국감 출석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맞섰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현지 비서관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대통령실 운영에 관여하는 게 비서실장 아닌가"라면서 "(국감 증인 출석 사안을)정쟁으로 삼으려는 국민의힘 의도에 우린 동조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현지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이었던 1998년 설립한 성남시민모임에서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장 등을 맡으며 이재명 대통령과 30년 인연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커리어를 빈틈 없이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당선 때 인수위원회(시민이 행복한 성남 기획위원회) 간사를 맡았고, 또 성남시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 '성남의제21' 사무국장도 역임했다. 이후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기 경기도청 비서관, 이재명 국회의원 시기 보좌관을 거쳐, 이번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을 맡고 있다.
이처럼 유력 정치인의 핵심 인사가 됐음에도 그 후광을 이용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에 전혀 나서지 않은 것도 이례적인 사례라 눈길을 끈다.
참고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2000년대 중반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에서 인연을 맺었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입당했고 국회의원 첫 당선은 4년 뒤인 2016년 20대 총선이었다. 김현지 비서관은 이들보다도 한참 전에 이재명 대통령과 먼저 인연을 맺었던 동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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