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 평화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미국과의 시각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다.
우선 첫 단계인 '교류'에 대해서는 "교류와 협력이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불변의 교훈"이라며 "교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속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단계인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도 "남북의 관계 발전을 추가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엄중한 과제임이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기에 일단 신중한 기조를 유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특히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가진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고 여전히 그렇다"며 올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역시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양측의 긍정적인 의사가 일단 확인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르면 오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앙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초 방중이 그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선 북미 정상이 이번 APEC 계기로 판문점에서 약식 만남을 갖고 내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대구 찾은 장동혁 "TK 신공항·미분양 매입 적극 추진"
정청래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
사퇴 압박받는 조희대 "법은 통치수단 아닌 백성 삶 향상시키는 토대"
[단독] 中 때문에 결혼식 취소 신라호텔... 美 머물 하얏트는?
李대통령, "美 3천500억불 요구 수용시 금융위기 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