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주요 정보시스템 마비 사태 발생 직후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사무총장은 4일 오후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와중에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강행했다는 사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의 이재명 대통령 촬영 일정이 국정자원센터 화재가 발생한 9월 28일 오전 이후인 같은 날 오후였다고 인정했다. 이는 촬영 당시 대통령이 현장 대응이 아닌 개인 일정에 집중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후 공개된 입장이다.
정 사무총장은 "우리당 주진우 의원이 '화재 수습 당시 대통령이 예능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실은 즉각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언급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촬영 당시 정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속속 공개되자, 결국 대통령실은 이를 인정하며 입장을 뒤집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앞에 사실을 숨기려 했던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사무총장은 "당시 상황은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었다"며 "9월 29일 중대본 브리핑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으로 장애가 발생한 647개 전산시스템 중 복구된 시스템은 62개, 복구율은 9.5%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장애가 발생한 시스템 중에는 1등급 핵심 업무 시스템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국민신문고(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부의 통합보훈, 법제처의 국가법령정보센터, 고용노동부의 노사누리,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브리핑,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홈페이지, 행정안전부의 범정부데이터분석시스템·안전디딤돌 등 다수의 중요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
정 사무총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재난 대응을 미루고 예능 촬영을 택했다"며 "대선 예비후보 시절인 2025년 4월 16일, '대통령실을 국가 재난·안전 관리의 컨트롤 타워로 복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 국민의 안전보다 이미지 관리와 방송 출연을 우선시한 이번 결정은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국정 운영 철학의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사무총장은 또 대통령실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당 의원에 법적 대응 운운한 강유정 대변인을 즉각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 사무총장은 "더 이상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무책임한 판단과 행동으로 인해 국민이 고통받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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