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경제 외교에 나서야 할 기업 총수들은 줄줄이 국감장 출석을 요구받고 있다. 기업 총수의 국감장 출석이 실효보다는 기업 윽박지르기 등 보여주기식으로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할 때 국회가 국익을 외면한 채 구태를 반복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13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출석 요구를 받은 증인 370여 명 중 기업인은 과반을 훌쩍 넘는 1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7개 국회 상임위 증인·참고인 채택이 모두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510명의 증인이 채택됐고 이 중 기업인은 159명에 달해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 국감에서 증인 채택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전체 기업인 증인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구체적으로 국회 정무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행안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정용진 회장의 경우 신세계가 중국 알리바바와 설립한 합작법인과 관련한 소비자 정보보호 방안을 설명해야 한다. 정의선 회장은 이수기업의 노동자 집회와 책임경영과 관련해 출석 요구를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관련 실태 점검이 출석 요구를 받은 이유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이들 사안 설명을 위해 기업 총수까지 불러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간 국감장에 출석한 기업 총수의 경우 출석하고도 질문도 받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다 귀가하는 장면이 속출하기도 했다.
국회가 기업 총수 길들이기, 괴롭히기를 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 올해도 이런 장면이 다시 연출될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 회장의 경우 출석일이 28일로 정해졌는데, 이날은 최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주관하는 APEC CEO 서밋 개막일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해당 행사의 의장을 맡고 있어, 국회가 국가적 행사에 대한 일정 고려를 도외시한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 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박상오 호텔신라 호텔운영총괄부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10대 건설사 중 8개사 대표 ▷김영섭 KT 대표 등 통신 3사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이 국감 출석을 요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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