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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표 예매 왜 어렵나"…'티켓베이' 상위 1%가 전체 거래 41%차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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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는 전체 거래 중 83% 차지해
조승래 "티켓베이, '사업형 거래' 사실상 방조해"

지난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수성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계 담당 경찰관 등이 암표 매매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수성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계 담당 경찰관 등이 암표 매매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프로야구 입장권과 유명 가수의 공연 티켓 등이 '웃돈'을 얹어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거래되는 가운데 소수의 반복 판매자가 전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국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티켓 재판매 플랫폼 '티켓베이'에서 상위 1% 판매자가 전체 거래 건수의 40%를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티켓베이의 매출 자료 중 인적사항이 확인된 자료의 총 거래 인원은 4만4천160명, 총 거래 건수는 29만8천25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거래 건수 기준 상위 1%(약 441명)의 거래 건수는 전체의 12만 2천745건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한 것이다. 이들의 거래금액은 289억원을 웃돌아 상위 1%의 경우 1인당 연간 278장, 평균 6천700만 원어치를 거래하는 셈이다.

그동안 스포츠 경기와 공연 입장권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된 뒤, 티켓베이 등 재판매 플랫폼을 통해 고가에 거래되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불법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티켓베이 측은 "개인 간 자율거래를 단순 중개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매출 자료에 따르는 소수 판매자의 반복·상습 거래행위가 구조적으로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줘 영리 목적의 '사업형 거래'를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는 게 조 의원의 지적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티켓 중고거래 건수 기준 상위 10%(4천416명)의 거래 건수는 전체의 74.7%(22만3천174건), 상위 20%(8천832명)는 83%(24만 8천7건)에 달한다. 연간 티켓 중고거래 금액이 500만 원을 초과하는 판매자는 2천163명, 1천만원을 초과하는 판매자도 1천149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행 '국민체육진흥법', '공연법'은 다른 사람에게 입장권 등을 상습 또는 영업으로 자신이 구입한 가격을 넘은 금액으로 판매하거나 이를 알선하는 행위를 '부정판매'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온라인상 상습·영업 판매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단이 없어 현재로서는 당사자의 개별 신고 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 의원은 "티켓베이는 소수 판매자의 사업성 반복거래를 입증할 수 있는 매출 자료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단순 개인 간 거래로 치부하고 있어 현행법상 부정판매 알선·방조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라며 "국세청이 보유한 매출 정보를 문화체육관광부, 경찰과 공유해 암표사업자를 적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가 티켓베이 운영사 대표의 증인 출석을 요구한 것은 부정 방지·탈세 차단·민생 보호라는 목적에 근거한 국정감사 절차에 해당한다"라며 "영리 목적의 티켓 재판매가 조세회피나 불법 이익 취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행정당국 간 공조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6일 진행되는 국세청 국정감사 증인에 티켓베이 운영사인 팀플러스 대표를 채택했으나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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