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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서 만난 스타플레이어] 김서영 선수 "이젠 수영을 즐기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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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사직 실내수영장서 인터뷰 진행

김서영 선수가 18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인터뷰를 끝낸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창훈 기자
김서영 선수가 18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인터뷰를 끝낸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창훈 기자

한국 여자수영의 대들보이자 경북도청 수영팀의 맏언니 김서영(31) 선수는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어김없이 다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 5개 종목에 출전해 내심 5관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4관왕에 오르는 등 매년 체전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쌓아가고 있다. 지금껏 따낸 금메달만 40개가 훌쩍 넘는다.

국내 대회 뿐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로 손색없는 성적을 내왔다. 2017년과 2019년,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해 모두 6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2분08초34로 대회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때 기록은 여전히 한국 기록으로 남아 있다.

김서영은 지난해 싱가포르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던 여름, 캐나다에 머물면서 후배들의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김서영은 "과거에는 한국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었는데, 이제는 매 경기 출전하는 걸 넘어 준결승이나 결승에 진출하는 선수가 늘어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30세가 넘으면서 주위로부터 선수로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곧잘 들었다. 그러나 캐나다에 머물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서영은 "캐나다에서는 의외로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시합을 많이 참가하는 모습을 봤다. 87세 할아버지가 지난해까지 시합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직 충분히 어리고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김서영은 "1988년생 박나리(전북체육회) 선배가 지난해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언니를 보면서 오랜 세월 꾸준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분이 정말 멋지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언니를 보며 새삼 좋은 자극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영을 좀 더 즐기게 됐다고 한다. 그는 "과거에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 탓에 수영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즐겁게 수영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서영은 앞으로의 미래를 이번 대회를 마친 뒤 곰곰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를 치러보고서 아시안게임 출전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조현주(경북도청)가 여자 자유형 200m 한국 신기록을 세웠을 때 정말 기뻤다. 현주랑 같이 국제대회에서 단체전을 함께 치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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