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50여일 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가운데 당내 일각에선 반발이 제기됐다. 10·15 부동산 대책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두고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당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당 의원 온라인 대화방에서 장 대표의 면회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부동산, 관세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며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만하시죠"라고 지적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페이스북에서 "정청래, 조국, 박지원 등이 벌 떼처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김현지, 민중기 등으로 간만에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데 이렇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은 해당 행위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면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옹호의 목소리도 나왔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한 바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의원은 의원 대화방에서 김재섭 의원 주장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면회는) 우리가 의연하게 나가면 아무 일도 아니다. 우리 스스로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대표 선거 당시에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하겠다고 밝혔고, 약속이 지켜진 것이라고 본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앞서 장 대표는 금요일인 지난 17일 특별 면회가 아닌 일반 면회로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만났고, 면회 후 자세한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사전에 다른 최고위원이나 원내 지도부와도 면회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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