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의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 임용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졌다. 일부 의원은 채용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대학 측은 규정에 따른 정당한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이인재 인천대학교 총장에게 "인천대에만 박사학위 강의자가 290명이다. 국립대 교수로 임명되는 것은 누가 봐도 공정해야 하는데 31세의 유담 교수가 무역학과 교수가 된 것에 대한 이의 제기가 많이 있다"며 "무역학과 교수를 다 찾아봤는데 이렇게 무경력자는 1명도 없었다"고 질의했다.
진 의원은 "인천대에 박사학위를 가진 시간강사가 290명 있고, 교수가 되는 것이 소중한 꿈이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전임교원 임용 과정에서 무경력자의 선발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대는 무역학부 국제경영 전임교원 채용을 12년째에 5번에 걸쳐 진행했고, 4번은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채용을 하지 않다가 올해 5월 임용을 단행했다"며 "그 교수가 12년 만에 최고의 적임자라고 해서 뽑혔는데, 이전 4차례 채용 과정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더니 소실돼 있다고 (답변)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이번 채용은 1~3차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1차에서 3명, 2차에서 2명, 3차에서 최종 1명을 선발했다. 1차에서는 학력, 경력, 논문 등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평가해 3명을 선발했다. 유 교수는 이 과정에서 38.6점을 받아 25명 중 2위를 기록했다.
진 의원은 "1차 심사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블라인드를 했다고 하는데 학력과 이름은 확인되는 상태로 했다. 1차 성적표에서 25명 중 2위를 차지했다"며 "이해가 어려운 게 (유 교수는) 논문 질적 심사에서 18.6점으로 16위 정도의 하위인데 학력, 경력, 논문 양 심사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그래서 1차를 2위로 통과했다"고 문제 삼았다.
이어 "오히려 (다른 지원자들이) 훨씬 더 유능한 과정을 거쳤는데 정량평가라고 하면 이 11명도 다 1등급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이 중 3명만 만점을 받는다"며 "3월에 박사학위를 받고 두 달 뒤인 5월에 교수로 임용이 되는데 무슨 경력이 있었겠느냐. 고려대에서 석사 시절에 1년 강의를 했다더니 다른 경력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들의 임용 시점의 경력을 찾아보니 무경력자는 1명도 없다"며 "유 교수는 유학·해외 경험도 없고, 기업에서 어떤 일을 한 것도 없어 무경험인데 만점을 받고, 다른 분들은 1점, 5점 등 낮은 점수를 받는다"며 "이걸 보시는 국민들도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학력을 평가할 때는 지원자 모집 분야에 부합하는 정도의 학력만 인정하게 돼 있다"며 "그래서 무역학부 교수들이 '국제경영' 박사학위를 받은 분들에 대해서 만점을 준 것 같다"며 "경력 역시 전공 분야와 연관된 직무를 담당한 경우에 한해 경력을 인정하도록 되어 있다. 국제경영을 강의한 경력이 있어 만점을 줬다"고 했다.
이어 "논문의 양적 심사는 일률적인 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만점을 받고, 질적 심사 역시 일종의 정량 평가에 따라 점수를 준다"며 채용 지침과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1차에서 해당 교수가 학력, 경력, 연구의 양 심사에서 만점을 받은 것에 심사자의 주관적 판단은 개입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지 않나"라고 질의했고, 이 총장은 "그렇게 판단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는 인천대가 갖고 있는 규칙에 따라 진행된 채용이 공정한가, 아닌가에 대한 것"이라며 "정확한 설명을 듣기 전에 공정성 프레임을 갖고 진행하는 것은 공정성을 오히려 위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개인적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해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에 임용됐으며, 지난 9월 1일부터 국제경영 전공과목 2개를 담당하고 있다. 인천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천대 공정 임용을 위한 학생들'은 전날 학교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담 교수 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인천대에서는 과거 28세의 전임교원 임용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유 교수가 역대 최연소 교수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생으로 올해 31세인 유 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 씨는 과거 유 전 의원이 201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을 지원하며 언론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유 씨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유 전 의원과 함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4년 만에 근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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