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최민희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이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며 집중 공격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최 위원장 엄호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장에 출석한 피감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 대신 최 위원장 딸 결혼식 참석과 축의 여부 등을 따져 물었다.
29일 열린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는 시작 전부터 여야 의원들의 기싸움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언론보도 직접개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딸 결혼식 거짓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노트북 앞에 붙이고 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국감이 시작된 이후엔 잇따라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저는 최 위원장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최 위원장의 '잘못 18가지' 사항을 일일이 거론했다. 최 위원장이 본인의 보도를 문제 삼아 방송사 간부를 국감장에서 퇴장시킨 것과 국감 도중 딸 결혼식을 치르며 축의금을 받은 것, 과방위 직원 3명이 과로로 입원한 점 등이 언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적에 최 위원장은 "여러 문제를 제기해 주셨지만 오늘은 확인 국감이기에 국감을 하겠다"며 "국감이 끝나고 나면 지금 하신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만 확인해 페북(페이스북 글)을 올리겠다"며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때 최 위원장은 발언 도중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국감장에 출석한 피감기관 관계자들을 향한 질의들도 최 위원장 딸 결혼식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상휘 의원(포항 남구울릉)은 참석한 기관 증인들에게 최 위원장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지, 축의금을 냈는지 일일이 묻자 청첩장을 못 받았고 안 낸 관계자들도 있었으나 일부 기관 관계자들은 비서실을 통해 모바일로 청첩장을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최민희 위원장은 산하기관 관계자에게 "저희는 보낸 적이 없다"며 "저희 의원실이나 저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느냐"고 되물었다. 산하기관 관계자는 "비서실에서 인지하고 알려준 것 같다"고 했다.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논란이 연일 커지고 있다. 최근엔 최 위원장 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결혼 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여권 지도부는 최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고심에 들어간 모습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과방위 국정감사 도중 피감기관 증인을 퇴장시킨 일에 대해서 정청래 대표가 상임위원장과 직접 통화했다.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경위 파악 결과와 향후 지도부 조치 문제는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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