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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일만에 다시 만난 韓美 정상, 이 대통령 '황금빛 선물보따리'로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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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무궁화대훈장 수여, 천마총 금관 모형도 선물
한반도 평화·번영, 한미동맹 황금기에 대한 기대감과 감사의 의미 담아
트럼프 대통령 만족스러운 반응… 오·만찬 모두 함께 하며 우의 다져
오찬에는 미국산 쇠고기,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 아들 양조장에서 만든 와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며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무궁화 대훈장. 연합뉴스

29일 개막한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역대 최단기간 내 상호 방문을 이룬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금빛 선물보따리'를 받아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높은 격식의 환영식과 함께 함께 세심한 선물을 준비하며 양국 사이 놓인 난제를 매끄럽게 풀어내려는 노력을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한미 정상회담장인 국립경주박물관에 미리 나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147일 만에 성사된 역대 최단기간 한미 정상 상호 방문이자, 지난 8월 26일 워싱턴DC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64일 만의 재회였다.

이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 및 대표단 인사 교환 등 공식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로 안겼다.

상훈법상 국내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은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국 원수,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으며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 수훈자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수여에 앞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터주신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면서 평화와 번영에 미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훈장을 드린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특별히 제작된 천마총 금관 모형도 선물했다. 금관은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 신성함은 물론 한반도에 장기간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 한미동맹 황금기를 상징하는 의미를 모두 담아낸 선물이었다.

백악관 집무실을 황금빛으로 꾸미는 등 황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수행원에게 선물 받은 금관 모형을 가리키며 "특별히 당신이 잘 챙겨라, 내 박물관 맨 앞줄에 소장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과 미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하다(excellent)"며 감사의 뜻을 재차 표했다.

금관 증정이 끝나고 두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했으며, 박물관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함께 신라 금관을 관람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이후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경주박물관 내 오찬장은 평화를 상징하는 꽃인 '피스 릴리'로 꾸며졌으며, 식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 유래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 경주햅쌀로 지은 밥, 미국산 쇠고기 등을 식재료로 한 한식이 3코스로 올랐다.

이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만찬까지 다른 6개국 정상과 함께하며 경제협력을 논의한다. 만찬으로는 경주 천년한우 등심, 영월 오골계 등을 활용한 최고급 양식 코스요리를 제공, 각 정상을 극진히 예우한다는 방침이다. 만찬주로는 트럼프 대통령 아들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술인 트럼프 샤르도네, 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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